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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Ballad] 박소은 - 레고월드
작성자 나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5-08-11 조회 3,561회
사실 나는 하나도 자라지 못했어
스물셋에서 모든 게 멈춰있어

다릴 절지 않는 척 애써 걸었어
머리 안에서 중력이 누르고 있어

비틀어진 마음이 새어나갈까 봐
입을 막고서 사는 게 익숙했어

하고 싶은 말은 항상 똑같았어
난 어떻게든 버텨내 가는 중이야

다가오는 후회를 멈추지 못했어
새벽 세 시엔 모든 게 멈춰있어

볼 수 없는 사람을 떠올리다가
할 수 없는 말들을 중얼거렸어

뒤틀려진 기억이 선명해질까 봐
눈을 감고서 사는 게 익숙했어

듣고 싶은 말은 항상 똑같았어
‘넌 어떻게든 버텨내 가는 중이야’

(위장 속에서 증식하고 불어나는 외로움.
동력하지 않는 것을 살아있다고 할 수 있나?
그렇다면 나는 죽은 것과 다름이 없지 않나?

도무지 나 자신을 구제할 수 없다.
그런데도, 살고 싶다. 숨 쉬고 싶다.
누구보다 더 간절하게.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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